성경은 66권으로 된 한권의 책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책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속에서 구성되어진 것이다.
구약은 39권, 신약은 27권으로 정경화 되면서 오늘 우리들에게 주어진 성경이 된다.
정경 결정의 기준
얌니아회의(AD 90년)에서의 구약 정경 결정의 기준
1) 이 책이 여호와 유일신 신앙을 가르치고 있는가?
2) 이 책이 교회에서 보편적으로 권위 있는 책으로 인정을 받아 왔는가?
3) 이 책이 권위 있는 저자의 직,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쓰여졌는가?
4) 이 책 안에 신적인 권위를 입증하는 증거가 있는가?
카르타고 회의(AD 397년)에서의 신약 정경 결정의 기준
1. 사도성: 사도에 의해 기록된 책 아니면 사도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 에 의해 기록된 책이어야 한다. (적어도 그 명의로 작성되어야 한다.)
2. 내용: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활동 및 그것과 관련된 내용이어야 한다.
3. 보편성: 각지의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골고루 인정을 받고 공적인 예배에서 독서되 어야만 한다.
4. 영감: 주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책으로 지도자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외경(外經,Apocrypha)에 대하여
정경과 대비되는 것으로 외경이 있다. 외경이란 글자 그대로 '정경 밖의 책'으로서 구체적으로는 '구약 정경 밖의 책'을 말한다. 구약성서에 포함되지 않은 '정경 밖의 책'들이기 때문에, 외경은 실제로는 '구약의 외경'이 되는 것이다.
'구약의 외경'이 어떤 책들인가 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구약의 정경'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 하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늘날 개신 교회에서 사용하는 구약성서는 모두 39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약성서의
구약책들 중에서 '5경'(Pentateuch)은 가장 먼저 그 권위를 인정 받게 되었고(에스라 시대,주전 450년경), 다음은 예언서가 정경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주전 2세기경). 마지막으로, 5경과 예언서들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성문서라고 부름)은 주후 90년경에 이스라엘 땅의 Jamnia에서 유대인 학자들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그 범위가 확정되었다. 이렇게 하여,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Hebrew Old Testament)은 '얌니야 회의'에서 정경의 범위가 39권의 책으로 확정되었다.
그러면 외경(Apocrypha)이란 무엇인가?
외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소위 '70인역'(희랍어 번역 구약성서)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주전 333년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둠으로써 고대 근동 지역은 희랍세계로 전환되었다. 따라서 이후로는 희랍어가 고대 근동 세계의 통용어가 되었고,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모국어인 히브리어를 점차 잊게 되어 희랍어를 상용하게 되었다. 따라서 본래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서를 희랍어로 번역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다. 이 구약 성서의 희랍어 번역작업은 주전 3세기 중엽, 당시 희랍문명의 중심지 중의 하나였던 알렉산드리아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희랍어로 번역된 구약을 <70인역, Septuagint>이라고 부른다.
한편 희랍시대에 있어서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구약 이외에 많은 종교적 문헌들이 양산되었고, 또 애독되었다. 이 당시에 출현한 많은 종교적 저작들 중에서 15권의 책들은 특별한 사랑과 권위를 인정 받았다. 그리하여 <70인역>이 완성되었을 때, 이 15권의 책들도 이에 첨가되어 전체가 한 묶음으로 구약성서로서 읽혀지게 되었다. 즉 희랍어로 된 구약성경(Greek Old Testament)은 <70인역> 번역부분에 15권의 책을 첨부하여(히브리어 구약성경 번역부분+15권) 이 모두를 '구약성서'로 인정하게 되었다. 15권이 포함된 희랍어 구약성서를 <알렉산드리아 정경, Alexandrian Canon>이라고 부른다.
구약의 70인역(알렉산드리아정경)에 포함된 15권의 책
1)토비트(Tobit=Tobias)
이스라엘 북왕국의 포로 기간 중에 경건한 히브리인 토비트와 그의 아들 토비아스에게 일어난 이야기다. 토비트는 유배지에서도 유대 율법을 철저히 지킨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았으며, 우연히 실명하게 된 후 그의 아들 토비아스가 구해 온 물고지의 쓸개즙으로 시력을 회복하였다 토비아스는 오랫동안 행방 불명 되었다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원래 아람어로 기록된 듯하다.
2)유디트(Judith)
느부갓네살의 수장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여 목을 자른 용감한 유대 과부에 관한 이야기로 그녀가 홀로페르네스를 처단한 후 그의 군대는 포위망을 푹고 퇴각하였다. 유디트의 이야기는 완전히 허구로서 BC 2세기경에 쓰여졌으며 원래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
3)솔로몬의 지혜(The Wisdom of Solomon)
유대 지혜 문학서들 중 백미로 꼽히며, 헬라 사상의 영향으로 형식과 구성이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 이 책은 지혜를 천상적 존재로 인격화시키면서 그것을 찾도록 권면하고 있다. 그리고 유대인들에게 조상의 믿음을 굳게 보존하라고 격려한다. 헬라어로 쓰여진 것으로 보이며 기록된 장소는 알렉산드리아이다.
4)바룩(Baruch)
예레미야의 친구인 서기관에 의해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이 책을 여러 사람들이 쓴 혼합 저작물로서 원래 히브리어로 기록된 것으로 생각한다. 바벨론 포로민들을 염두에 둔 이 책은 지혜를 기리며 예루살렘의 멸망을 애도한다.
5)예레미야의 편지(The Letter of Jeremiah)
바벨론 포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라는 점에서 예레미야 29장고 유사하며, 우상 숭배를 질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래는 아람어로 기록된 듯하나, 현재 전해지는 것은 헬라어본이다.
6) 7)마카비서 상·하(1·2 Maccabees)
BC 175-134년에 해당하는 역사를 담고 있는 역사서로서, 하스몬 왕조의 전쟁들과 요한 히르카누스의 통치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이 두 책들은 불일치하는 내용들이 발견되는데, 대체로 마카비 1서가 좀 더 믿을 만한 것으로 여겨진다.
마카비 2서는 구레네 사람 야손의 역사서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다.
8)수산나(Susanna)
다니엘서에 첨가된 내용으로, 정숙한 유대 여인이 무고하게 간통죄로 고소당했으나 다니엘에 의해 무죄로 판명받았다는 이야기이다.
9)세 청년의 노래(The Song of Three Young Men),
아자리아의 기도(The Prayer of Azariah)
다니엘서에 나오는 풀무불 속에서 행해진 기도와 찬양을 담고 있다. 특히 세 젊은이의 노래는 기독교 예배에서 축복 기도로 사용되었다.
10)벨과 용(Bel and Dragon)
다니엘서에 첨가된 내용이며, 다니엘은 사람들이 우상으로 섬기던 용을 죽인 대가로 사자굴에 던져졌지만 천사의 도움으로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 다니엘서에 첨가된 이 세부분, 즉 수산나,세 청년의 노래와 아자리아의 기도,벨과 용 등은 BC 100년경에 히브리어로 쓰여진 것으로 짐작된다.
11)에스더 속편(Additions to Esther)
에스더서의 내용 중 여섯 부분을 윤색하여 옮긴 책. 기록된 원어가 히브리어인지 헬라어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나 BC 114년 이전에 번역된 것으로 본다.
12)벤시락 또는 집회서(Ben Sirach, Ecclesiasticus)
이 책에는 여호아를 경외하는 것과 율법을 준수하는 것과 실제 삶의 지헤와 연결시키면서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책은 하나님께 헌신하고 율법을 준수하는 삶의 태도를 가진 서기관의 이상적인 출발을 묘사한다. 이 책은 기독교 안에서 애독되었으며, 원래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
13)에스드라 상(1 Esdras)
역대상 하와 에스라서, 느헤미야서에 수록된 일부 사건들을 재현하고 있으며, 여기에 '세 젊은이의 논쟁'(3:1-5:6) 부분이 첨가되었다. 이 '세 젊은이의 논쟁' 기사는 바사의 이야기에서 착안된 것으로, 다리오 왕의 한 경호원이 포도주와 여인과 진리 중 가장 강한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논쟁에서 이긴 후 왕에게 성전 재건의 의무를 상기시킨다는 내용이다. 에스드라 상은 원래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기록되었다가 에스라 시대 이전에 헬라어로 번역된 것으로 짐작된다.
14)에스드라 하(2 Esdras)
에스라 4서로도 알려져 있으며, 유대 묵시 문학적 내용에 기독교적 관점의 보충 기록이 첨가되어 있다. 이 책에는 일곱 환상이 나온다.(3:1-5:20, 5:21-6:34, 6:35-9:25, 9:26-10:59, 11:1-12:51, 13, 14장) 이 환상들은 주로 이스라엘의 고난을 다루면서 장차 도래할 새 시대를 대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원래 히브리어나 아람어로 기록되었다.
15)므낫세의 기도(The Prayer of Manasseh)
역대하 33:11 이하에 언급되어 있는 기도의 구체적 내용으로 여겨지는데, 이 사실이 처음 입증된 때는 AD 3세기 경이다.
위에서 언급한 '얌니야 회의'에서 유대인 랍비들이 결정한 것은 결국 이들 15권의 책들은 정경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천명하고, 이들을 정경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따라서 '히브리어 구약성서'전통의 입장에서는 이 15권의 책들은 정경 밖의 책, 즉 외경이 되는 것이다.
'얌니야 회의' 이후부터 구약성경의 정경은 두 가지 전승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즉 본래 히브리어로 쓰여진 성서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15권을 제외시키는 '히브리어 구약성서' 전승과 15권의 책을 포함시키는 '희랍어 구약성서' 전승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시작된 기독교회에서는 희랍어로 번역된 '희랍어 구약성서'를 읽었다. 즉 기독교회는 구약성서에 있어서 '희랍어 구약성서' 전통을 채택한 것이고, 이것은 로마 카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에 의해 계속해서 유지되어 내려왔다. 즉 로마 카톨릭교회는 '희랍어 구약성서' 전승을 받아들여 온 것이다.
이러한 기독교의 정경전승은 마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에 의해서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루터는 정경문제에 관해서 히브리어 구약성서 전승을 취하였다. 그리하여 15권의 책을 외경으로서 정경의 범위에서 제외시켰다. 리하여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Protestant Church)에서는 외경을 제외한 39권의 책만을 구약의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루터의 종교개혁 운동으로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트렌트 종교회의(Trent Council, 1545-1563)가 소집되었고, 여기서 정경문제에 관해서는 종래의 '희랍어 구약성서'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 하였다. 그러나 한 가지 변화는 문제의 15권의 책 가운데서 3권은 정경의 위치에서 제외시켰다.트렌트 종교회의에서 제외된 3권의 책은 에스드라스 상,하(1,2 Esdras)와 므낫세의 기도(The Prayer of Manasseh)이다.
그 결과 오늘날까지 로마 카톨릭교회에서 사용하는 구약성서는 개신교회보다 12권의 책이 더 많은 구약성경을 사용해 오고 있다. 한편 개신교회에서는 13권의 책은 외경으로 취급하며 정경의 범위에서는 제외시키고 있다
70인역은 그리스-유대교의 경전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경전이었다.
유대교와의 갈등 속에서 계속 성장한 초대 그리스도교가 히브리어 [구약성서]보다는 그리스어 [구약성서]에 더 의존하게 되고, 그것을 경전으로 받아들이자 유대교는 70인역을 버리게 되었다.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히브리어 성서를 대본으로 번역된 불가타 성서에 70인역의 외경을 포함시켜 공인 성서로 인정함으로써 70인역을 포함한 모든 책들을 경전으로 인정하면서 개신교는 70인역 [구약성서]를 버리고 히브리어 [구약성서]를 택했다. 따라서 초대 교회에서 읽혀지던 외경은 경전 밖으로 축출당했다.
(당시 시리아-갈릴리의 마태 공동체(Q공동체를 계승한, 그리스도교 유다인 모임)와, 정통 유다교간에 구약관 정통성 논쟁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격렬하였죠. 얌니야 회의를 계기로 유다교가 구약관을 재확립하면서, 결국 그리스도교는 구약관의 길을 달리 해야 했습니다. 물론 이후에 제롬이 번역으로 인한 왜곡이 적은 히브리 성경를 주목했고, 구 라틴어 역에 그 사용을 건의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것이 거부되고, 70인역만 사용되었습니다. 제롬의 주장은 불가타 성서에 이르러서 받아들여집니다.
i) 가톨릭의 제2경전
가톨릭에서는 경전이 확대되고 재편집되었다. 확대되었다는 말은 히브리어 성서에 그리스도교의 경전인 [신약성서]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중간기에 형성된 제2경전이 첨가된 것을 일컫는 것이고, 재편집되었다는 것은 이와 같은 첨가 외에 히브리어 성서 24권을 70인역을 따라서 39권으로 나누었다는 것이다.
히브리어 성서의 [사무엘]·[열왕기]·[역대기]를 [사무엘 상]·[사무엘 하]·[열왕기 상]·[열왕기 하]·[역대기 상]·[역대기 하]로 나누고, [에즈라-느헤미야]를 [에즈라]·[느헤미야]로 나누고, 소예언서 12서를 12권으로 나누어 [구약성서]를 모두 39권으로 재편집했다.
개신교에서 외경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톨릭에서는 제2경전(第二經典 deuterocanonical)이라고 부르며, 히브리어 [구약성서]와 그리스어 [신약성서]를 합친 성서를 가톨릭에서는 제1경전 혹은 원경전(原經典 protocanonical)이라고 한다. 제2경전에 들어가는 책은 역사적으로 변천되어왔다.
1977년에 한국에서 나온 신·구교가 번역한 '공동번역성서'(1977)에 보면, [토비트]·[유딧]·[에스델](제1경전 [에스델]의 추가부분)·[지혜서]·[집회서]·[바룩]·[다니엘](제1경전 [다니엘]의 추가부분)·[마카베오 상]·[마카베오 하] 등 9권이 들어 있다. [바룩]에는 '예레미야의 편지'가 마지막 장으로 편집되어 있으며, [다니엘]의 추가부분에는 '세 아이의 노래', '수산나', '벨과 뱀'이 들어 있다.
제2경전에 속하는 이런 책들은 본래 '70인역'에 들어 있던 것들을 초기 그리스도교가 받아들이고, 그것이 그대로 가톨릭의 경전이 된 것이다. 히브리어 [구약성서]에 익숙하지 않던 초기 그리스도교가 70인역을 읽게 되면서 거기에 들어 있는 제2경전에 속한 책들까지 함께 받아들이게 되었다. 고대 라틴어 역 성서(Old Latin Version)는 바로 70인역에서 번역되었다. 교부들 사이에서도 히브리어 [구약성서]에는 없고 그리스어 [구약성서]에만 나오는 책들에 대한 경전으로서의 권위를 문제삼기는 했으나,(히에로니무스-제롬 : 답변자 주)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그리스어 외경을 히브리어 성서가 들어 있는 39권의 책과 동일하게 영감받은 권위있는 경전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히브리어 [구약성서]에 들어 있는 39권은 이미 경전으로 전해져온 것이므로 이것을 제1경전이라고 했고, 그리스어 구약에 들어 있는 나머지 책들은 뒤늦게 경전이 되었다고 하여 제2경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이런 용어는 16세기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부터 사용). 그러나 '므나쎄의 기도', [에스드라 1서],[에스드라 2서]는 불가타 역 성서에 들어 있었으나 경전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불가타 역은 이 3권의 책을 부록으로 취급하여 별도로 편집했다.
ii) 개신교의 [구약성서] 경전
개신교의 경전이 유대교의 경전과 다른 것은 [구약성서] 외에 [신약성서]를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가톨릭과 다른 것은 가톨릭이 제2경전이라고 부르는 외경을 경건문학으로 받아들일 뿐, 경전으로는 고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톨릭에서는 외경의 경전성 문제가 논의되어오다가 제2경전으로 정착되었지만, 개신교 쪽에서는 종교개혁 당시부터 외경의 경전성 문제가 논의되다가 끝내 경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개신교 목사들이 편집한 '취리히 성서' (Zurich or Swiss-German Bible : 1527~30)는 외경을 신약 다음에 부록으로 편집해 넣었다. 1534년에 끝난 루터의 독일어 역은 외경을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사이에 부록으로 엮어 넣고, 그 서문에 "외경은 경전과 동등하지 않지만 읽어서 유익한 책"이라고 언급했다.
1535년에 프랑스 개신교가 처음으로 번역하여 발간한 성서도 외경을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사이에 부록으로 넣고, 머리말에서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씌어진 구약에는 없지만 불가타 역본에 들어 있는 외경"이라고 언급했다. 1535년에 마일스 커버데일이 번역한 영어 성서도 외경을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사이에 부록으로 편집함으로써 [구약성서]의 일부로 다루지 않고 별도로 묶어 경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책임을 밝혔다. 1560년에 나온 ' 제네바 성서'는 본문을 절로 나누어 출판한 최초의 성서일 뿐만 아니라, 외경에 대해서도 그 서문에서 개신교의 견해를 분명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서문에서 외경이 교회가 공식적으로 읽고 해석하도록 공인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경전이 확증하는 내용에 일치할 경우에만 도움이 되는 책임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므나쎄의 기도'만은 [역대기 하] 끝에 편집해넣은 예외를 보인다. 1611년에 나온 '제임스 왕 역본'(King James Version)도 외경을 경전과 구별하는 점에서는 개신교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지만, [신약성서] 관주에서 외경과의 관련구절을 여러 번 언급하여 외경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가톨릭 교회가 외경을 '제2경전'으로 결정하자 개신교 쪽에서도 외경에 대한 태도를 좀더 분명히 하기에 이른다.
1562년에 영국교회가 발표한 39개조 종교조항 제6조는 "(외경은) 교회가 신도에게 생활의 모범이나 교훈을 가르치려고 할 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외경을 근거로 하여 교리를 제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1647년 웨스터민스터 신학자 총회에서 결정한 신앙고백 제1장 3절은 "외경은 영감으로 씌어진 책이 아니므로 경전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외경은 성서와는 달리 교회 안에서 어떠한 권위도 갖지 못하고, 인정되거나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개신교 가운데서 어느 한 교회도 외경을 경전으로 인정하는 교회는 없으나, 그중 성공회는 외경을 가장 존중하는 교회이다. 그들의 기도서에 붙어 있는 성구절에는 외경이 인용된다. 최근에 영국성공회에서 개정한 성구집을 보면 외경에서 인용한 것이 44개나 되고, 미국성공회가 사용하는 최신 개정판 성구집에는 110곳에 외경 인용이 있다. 일반적으로 개신교는, 종교개혁자들이 외경을 중요하게 권장했는데도 외경에 대해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약 외경에 관하여
신약 외경은 대개 A.D. 2세기 이후에 기록된 신약정경 외 책들을 통칭하여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도시대, 1세기부터 기록되기 시작한 권위를 가지는 외경들도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이 보완되었다. 외경은 초대 교회의 각종 생활 자료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으며, 초기 가톨릭 교회의 성전(사도교의 전승)을 형성하는 데에 많은 밑거름이 되었다. 교부 유세비우스는 경전자료들을 --호모레고메나(Homolegomena)-누구에게나 받아들여진 책, 안티레고메나(Antilegomena)-일부의 반대가 있었던 책, 노타(Nota)-가짜책-- 으로 분류하는데, 외경들은 이 중에서 주로 안티레고메나와 노타에 속하는 책들로서, 현재 정경 중에서도 페쉬타에서 배제된 문서는 베드로 복음 등과 함께 안티레고메나에 속하였다. 안티레고메나들은 정경화 작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가톨릭의 교부(키릴, 아타나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히에로니무스등)들의 권위에 의해서 위의 기준에 맞추어서 베드로후서, 요한2,3서, 유다서, 요한계시록를 제외하고는 힙본공의회에서 확정된 최종 신약경전 목록에서 배제가 되었으며, 동방 수리아 교회에서는 로마가톨릭 교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자체적으로 확립한 페쉬타(신약 22권-호모레고메나만 포함)에서 배제된 베드로후서, 요한2,3서, 유다서, 요한계시록도 역시 신약 외경으로 분류한다. (수리아 교회는 주일 - 안식일 성수를 놓고 로마 교회와 경합을 벌인 곳이기도 함. 제7일 안식일교는 이 교회의 전통을 부분적으로 되살려서 따르는 경향이 있다.)
▶ 복음서
복음서에는 도마복음, 니코데모복음, 바르톨로메오복음, 베드로복음, 마리아복음, 야고보원복음, 필립보복음, 요셉복음, 마티아복음, 위(僞)마태오 복음, 나사렛인복음, 애굽인복음, 히브리인 복음서, 아람인 복음서등이 있다.
▶ 행전서
행전서에는 바울로행전, 요한행전, 안드레아행전, 토마스행전, 베드로행전, 바르나바행전, 필립보행전, 빌라도행전, 야고보행전, 다대오행전 등이 있다.
▶ 서신서
서신서에는 사도서신, 고린도3서, 라오디게아서, 그리스도와 아브가루스서신, 바르나바서신, 바울로과 세네카서신, 열두 사도의 가르침(디다케) 등이 있다.
▶ 묵시서
묵시서에는 베드로묵시록, 바오로묵시록, 야고보묵시록, 토마스묵시록, 스테파노계시록 등이 있다.
위경에 대하여
B.C. 200년경부터 A.D. 200년경 사이에 씌어진 방대한 유대 문헌들로 구약 정경(Cannon)과 외경에 들지 않는 문헌들을 가리켜 '위경'(僞經, Pseudepigrapha)이라 한다. 성경신학적으로 볼 때 위경은 부활신앙, 천사론(angelology), 마귀론(demonology) 등을 연구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위경'의 범위와 분류에 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편의상 다음 다섯 가지 종류로 분류하여 위경의 책들을 소개한다.
1)묵시문학적 성격의 책들
위경 중에는 묵시문학적 성격을 띤 책들이 많다. 묵시문학은 현재의 역사를 악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역사라고 판정하고, 현재의 역사의 종말(eschaton)과 새 하늘과 새 땅의 새창조를 대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현재 질서의 붕괴와,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묵시문학적인위경의 책들은 당시의 교권을 장악했던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극심한 박해와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 대표적인 묵시문학적 성격의 외경은 '에녹서'(일명 에녹의 묵시서)를 들 수 있다. 이 책의 말씀은 유다서에 직접 인용되어 신약성서 안에까지 들어와 있다(에녹 1:9 = 유다서 14-15절) 묵시문학적 성격의 외경은
(1)에녹 1서(1 Enoch)
(2)에녹 2서(2 Enoch)
(3)에스라 4서(4 Ezra)
(4)에스라의 환상(Visions of Ezra)
(5)아브라함 묵시서(Apocalypse of Abraham)
(6)엘리야 묵시서(Apocalypse of Elijah)
(7)다니엘 묵시서(Apocalypse of Daniel)
(8)스바냐 묵시서(Apocalypse of Zephaniah)
(9)바룩 2서(2 Baruch) 등
2)유언서 형태의 책들
창세기 49장의 야곱의 임종유언의 형태를 따라 유언의 형식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1)12족장의 유언서(Testaments of 12 Patrianchs)
(2)세 족장의 유언서(Testaments of Three Patrianchs)
아브라함 유언서(Testaments of Abraham) / 이삭 유언서(Testaments of Isaac) / 야곱 유언서(Testaments of Jacob)
(3)모세의 유언서(Testaments of Moses)
(4)솔로몬의 유언서(Testaments of Solomon)
(5)아담의 유언서(Testaments of Adam) 등
3)유사 역사서
(1)아리스테아스의 편지(Letter of Aristeas)
(2)희년의 책(Jubilees)
(3)이사야 순교와 승천(Martyrdom Arid Ascension of Isaiah)
(4)아담과 이브의 생애(Life of Adam and Eve)
(5)바룩 4서(4 Baruch) 등
4)철학적, 지혜문학적 책들
(1)마카비 3서(3 Maccabees)
(2)마카비 4서(4 Maccabees)
(3)아히칼 서(Ahiqar) 등
5)기도 시편
(1)므낫세의 기도(Prayer of Manasseh)
(2)솔로몬의 시편(Psalms of Solomon)
(3)요셉의 기도(Prayer of Joseph)
(4)야곱의 기도(Prayer of Jacob)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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